마셜 빌링슬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대통령 특사는 한국을 찾아 중국의 핵·미사일 증강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27∼28일 방한하는 빌링슬리 특사는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한 목적에 대해 "동맹인 한국과 중국의 신속하고 아주 위험한 핵무기 및 탄도·재래식 미사일 증강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위협은 한국과 미국, 다른 동맹, 역내 국가뿐만이 아니라 국제적 안정성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고 중국의 프로그램들과 관련해 우리의 동맹(한국)과 공유할 추가적 첩보를 가져갈 것"이라며 "우리는 긴밀한 군사동맹으로서 이런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링슬리 특사는 또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다루기 위한 협상 테이블에 중국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중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의 구애를 받지 않고 모든 종류의 중거리 탄도·순항 미사일을 개발해왔다면서 2009년 0.5㎞도 안 됐던 중국 열병식의 미사일 시스템이 10년 뒤인 2019년엔 10배가 됐고 10년 뒤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위반 행위를 문제 삼아 지난해 INF에서 탈퇴했으며 이후 중국까지 참여하는 3자 군축협상을 추진해왔으나 중국이 거부해왔다.
빌링슬리 특사는 "미국과 동맹은 미사일 시스템에 대응할 폭넓은 방어 능력을 필요로 할 것이고 미사일 방어 능력의 증진이 이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능력을 개발하고 있고 (INF) 조약을 탈퇴한 뒤 (개발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시스템들의 개발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지만 우리는 빠르게 전진하고 있다"면서 "우리 육군, 해군, 해병대가 지상발사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능력 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링슬리 특사는 "우리는 동맹 한국과 이에 대한, 또 다양한 미사일 방어 능력의 진전에 대한 논의에 열려있다"면서 "또한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어떤 종류의 방어능력이 필요한지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빌링슬리 특사의 방한 중 미국이 개발 중인 중거리미사일 한국 배치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그는 지난달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시아 각국과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8월 INF 탈퇴 하루 만에 지상발사형 재래식 중거리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원한다고 밝혔으며 중국은 이후 한국과 일본 등에 미국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한국에 배치되면 미·중의 극심한 갈등 한복판에 한국이 휘말려 들어가는 게 불가피하다.
빌링슬리 특사는 중거리미사일 방어능력과 관련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는 한국 정부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물론 우리가 할 수 있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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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6, 2020 at 06: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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