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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22, 2020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한달...미국 백인들이 달라졌다 - 조선비즈

dalamlima.blogspot.com
입력 2020.06.23 10:22

차별 반대시위에 참석하고 자녀에 인종평등 교육
‘남부 연합기’ 문신 제거하는 백인도 늘어
"뿌리 깊은 차별 해소에는 한계" 의견도

미국 백인들이 지난달 미네소타 주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해 과거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2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흑인 거주지역. /트위터 캡처
NYT에 따르면 ‘와스프(WASP·백인 앵글로색슨 미국 신교도)’로 대변되는 미국 백인들 중 흑인 차별의 상징물을 지우고 차별 반대시위에 참여하며 인종평등을 학습하거나 자녀에게 교육하는 경우가 최근 들어 늘어났다.

1955년 백인들에게 살해돼 흑인 인권운동을 촉발한 엠메트 틸을 기리는 미시시피주 섬너의 박물관에는 평소보다 10배 많은 관람객이 들고 있다.

흑인 인권 관련 서적을 주로 파는 플로리다주 보인턴의 책방은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백인들의 주문이 멀리 캘리포니아주, 메인주에서도 쇄도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문신 시술소에서는 흑인차별의 상징물로 지목되는 남부연합기를 가리거나 제거하는 시술을 받으러오는 백인들 덕분에 장사가 잘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달 백인 경찰에 목이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이어진 전국 단위의 인종차별 반대 사태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경기침체, 정부의 부실대응 논란도 한 몫 했다는 의견이 많다.

이와 관련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사립 명문 에모리대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연구하는 캐럴 앤더슨 교수는 "이 모든 것이 현시점에 한데 모여 미국인들, 특히 백인들이 미국을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앤더슨 교수는 "도대체 미국이 어떤 종류의 나라이기에 경찰(백인경관)이 어떤 사람(플로이드)의 목을 8분46초 동안 무릎으로 누르는데도 예사로울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많은 미국인이 흑인차별이 미국에 만연했다는 점을 각성하고 흑인들을 집단으로 무시한 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인들이 각성은 하고 있지만 차별 해소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당황스러워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가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일례로 미국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의 작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자 5명 중 1명은 다른 인종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같은 연구소의 2013년 설문에서는 최근 6개월간 중요한 사안을 의논한 사람 7명의 인종을 대라는 문항에 백인들의 75%가 백인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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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3, 2020 at 08:2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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