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와 AI를 주목하라
지난해 4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주도하며 ‘통신 업계 강자’ 자리를 지켰다.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개척해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생태계를 연 것. 5G 시대는 이전까지와 다르다. 다양한 업계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산업에 융합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사용자들은 대용량·저지연·초연결 통신이 가져올 한 차원 다른 일상을 기대한다.
다양한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5G 시대 속, 박인택 상무는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기술로 ‘소프트웨어화(Softwarization)’를 꼽았다. 다양한 통신 장비의 소프트웨어화는 예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지만,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 박인택 상무는 “장비를 하드웨어로 구축하면 새로운 기술이 생길 때마다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데, 소프트웨어화를 통하면 하드웨어 장비가 하던 일을 범용 서버에 두고,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화로 설비 투자 또는 운영 등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본 개념을 설명했다.
현재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화는 점진적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에는 소프트웨어 적용이 쉬운 코어(Core)망 통신 장비에 국한돼 진행되었다면, 최근에는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기 어렵다고 여겨졌던 실시간 모뎀까지도 소프트웨어화되고 있다. 그는 “개방형 네트워크 자동화 플랫폼(ONAP)이 만들어지고, IT 영역에서 컨테이너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쿠버네티스(Kubernetes)가 통신 장비에 도입되는 등 오픈소스가 통신 영역에 광범위하게 퍼지게 되었다”며, “이러한 오픈소스화로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화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AI)의 활약이다. 통신 기술이 계속해서 고도화될수록, 복잡성과 다양성도 증가한다. 즉 AI의 필요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이야기. 통신에 AI를 적용하려는 시도 또한 소프트웨어화와 마찬가지로 이전부터 있었지만, 특히 차세대 통신에서 AI는 없어서는 안 될 통신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5G에서는 초고주파(mmWave)를 사용하는데, LTE 대비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이 많이 필요하다. 또 네트워크 슬라이싱 같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기지국이 다양한 주변 환경과 변화에 대응해야 하기에 운영이 더욱 복잡해진다. 그는 “변화하는 주변 상황에 알맞게 적응해 나아가면서 복잡해진 기지국을 자동으로 운영해주는 AI를 도입하는 게 운영 비용을 줄이면서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짚었다.
다가올 6G 시대에 대해 박인택 상무는 “5G에서는 통신 기술에 AI를 적용해 효율화, 자동화한다는 개념이라면, 6G에서는 AI가 내재화된 통신, 즉 설계 단계에서부터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 가정하고 통신망에 AI를 융합시키는 통신의 지능화를 구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와 AI 역량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시대를 여는 열쇠는?
5G는 이제 막 꽃을 피운 기술인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박인택 상무는 “5G의 장점을 잘 살린 킬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5G 발전의 열쇠”라고 짚었다. 5G의 특성을 잘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앱이 발굴돼야 한다는 것.
그는 5G의 여러 특성 중 ‘초저지연’을 활용하면 사용자들의 마음을 빼앗을 ‘킬러 앱’을 구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연시간은 어떤 종류의 통신에도 늘 존재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4G 스마트폰으로 축구 경기 등의 생중계 방송을 시청할 때, 우리가 접하는 화면은 실제 경기보다 살짝 느린 것을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
박인택 상무는 “지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 그동안 기기 내 데이터나 컴퓨팅 자원 부족으로 실현되지 못했던 앱들이 실시간 스트리밍 같은 방식으로 가능해질 수 있다” 면서 원격 서버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는 분산연산(오프로딩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는 예를 들었다. “특히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을 사용자 바로 근처까지 가져와 딜레이를 줄여 5G의 초저지연을 더욱 강화해주는 멀티 액세스 엣지 컴퓨팅(MEC) 기술은 5G와 함께 본격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 업계는 이제 막 시작된 5G의 확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그 결실로 다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5G 서비스와 고객가치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단말부터 통신 장비까지 전방위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을 창출하는 데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박인택 상무는 “단말과 장비를 같이 활용한 5G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은 삼성전자가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발휘해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통신은 ‘기회의 땅’… 근본 지키며 경쟁력 확보해 나갈 것
최근 통신 시장은 기존 통신 업계 이외에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강자들이 나타나며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복잡해졌다. 범용서버를 활용한 통신장비의 소프트웨어화로 CPU, GPU 등의 반도체 부품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통신 시장에 어필하고 있고, 엣지 컴퓨팅이 부각되며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통신 영역에 진출했다. 또한, 자율주행이 주목받으며 자동차 시장의 강자들도 출사표를 던지는 추세다. 박인택 상무는 “통신 시장에 다양한 분야의 눈이 쏠린다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라면서 “그만큼 경쟁이 심화되지만, 혁신도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치열한 시장 속, 삼성전자는 다양한 기술의 ‘융합’을 기반으로 차세대 통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박인택 상무는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통신 기술은 수많은 다른 기술들과 융합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AI, 클라우드 서비스 등 그간 쌓아온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통신 분야에 하나씩 적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간 통신의 진화를 직접 겪으며 쌓아온 삼성전자만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세대 통신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소프트웨어 기술을 연구해 온 박인택 상무는, 이제 ‘통신’이라는 업계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역 표준에서 글로벌 표준이 되고, 이제 소프트웨어에 AI까지 더해진 통신 업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기회의 땅’과 같다. 모든 것을 관통하고, 융합하는 ‘초연결 시대’가 되면 결국 물리적인 거리도 서서히 사라지지 않을까? 앞으로 그 거리를 어디까지 줄일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는 그의 다음 도전이 기대된다.
August 02, 2020 at 09:0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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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통신 리더 릴레이 인터뷰] ④ '기회의 땅' 차세대 통신, 기술 융합의 시대가 온다 - Samsung Newsro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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