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오징어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만 해도 동해에 몰려있던 오징어 어장이 최근 배타적경제수역 넘어 북쪽과 서해는 물론 남해까지 연안을 따라 넓게 퍼진 것이 보입니다.
[이충일/교수/강릉원주대 해양자원육성학과 : "(동해 오징어 어획량이) 많았던 시기의 10% 수준까지 감소하다보니, 지금은 서해나 남해에서 잡히는 오징어가 더 많은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동해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이처럼 서식지를 넓힌 것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때문입니다.
2000년대 들어 연평균 동해 표층 수온은 1980년대와 비교해 0.65도 높아졌습니다.
수온이 높아지자, 바닷물은 밀도차가 커져 표층수와 심층수가 잘 섞이지 않게 됐습니다.
그 영향으로 식물 플랑크톤이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덩치가 작아지고 종 분포 변화마저 일으켰습니다.
[이상헌/교수/부산대 : "저층(심층)에서 올라오는 영양염류가 줄어들고, 그런 환경에서는 큰 종류의 식물 플랑크톤보다 작은 종류의 식물 플랑크톤의 경쟁력이 우월해집니다."]
먹이사슬을 타고 2차 생산자인 동물 플랑크톤의 크기도 작아져 치어의 먹이가 줄게 됐고, 결국, 동해 오징어의 자원량도 같이 줄게 된 겁니다.
결국 오징어가 풍부한 플랑크톤을 찾아 서식지를 넓힌 건 먹이사슬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이었던 셈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의 구조 변화를 밝혀낸 부산대와 강릉원주대의 이번 연구는 해양분야 국제저명학술지인 '하구와 연안'에 발표됐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영상편집:김종수
August 29, 2020 at 01:2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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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동해 오징어, 서·남해로 간 까닭은?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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