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의 도움을 받아 소아의 장염에 대해 질의응답(Q&A)으로 풀어본다.
▶ 감염 경로는 보통 대변에 있던 균이 음식이나 음용수, 손 등을 통해 입으로 전파되는 것과 식품 매개성으로 오염된 식수, 감염된 가금과 육류제품을 먹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급성위장관염이며, 이 중에서도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2015~2018년 질병관리본부 위장관 감염 표본 감시체계에 따르면, 바이러스 중에서는 로타바이러스가 26.7%, 노로바이러스가 5.3%를 차지했다. 또 세균은 식중독균의 원인인 살모넬라가 12.1%, 클로스트리디움 감염 11%, 캠필로박터 제주니가 10.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식중독균은 오염된 물, 덜 익히거나 상한 고기류의 섭취로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버섯이나 중금속과 같은 여러 종류의 비감염성 원인들도 위장관염을 유발한다.
- 소아 장염만의 특징이 있나?
▶ 소아 장염은 초기에 두통,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1~2일이 지나면 구토, 복통, 설사가 이어지고, 이로 인한 탈수 증상이 발생한다. 소아는 성인보다 신체가 작고 체내 수분량이 적기 때문에 탈수가 조금만 일어나도 몸이 처지고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장염이 의심되면 탈수 상태를 평가해 수액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탈수 여부를 집에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
▶ 아이의 탈수 전 체중과 현재 체중의 차이를 구하는 방법이 있다. 보통 원래 체중에서 10% 이상 체중이 감소했다면 중증 탈수로 여긴다. 하지만 탈수 전 체중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피부가 차고 창백하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소변량이 현저하게 감소했거나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잠만 자려고 할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 어떻게 치료하나?
▶ 탈수 보완이 최선이다.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입으로 복용하는 수액제제나 전해질 용액을 사용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에서 정맥 주사로 수액을 공급받아야 한다. 정맥 수액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는 △6개월 미만의 소아 △조산아 △고열 △혈성설사 △지속적인 구토 △소변량의 심한 감소 △함몰된 눈 △의식저하 등이 있는 경우다. 또 원인에 따라 항생제나 특정 식이요법에 대한 치료를 결정한다. 구토나 설사에 대한 보충치료를 하면서 연령에 맞는 정상 식이를 유지하도록 한다.
- 치료 기간 동안 분유 수유 아이에게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장의 융모 끝 세포가 파괴되어 이로 인한 소장의 유당분해효소 결핍 때문에 유당의 분해와 흡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일시적으로 유당불내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분유를 먹는 아이에게 일반분유를 계속 먹이면 설사가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1주 이상 심하게 설사를 하면 일시적으로 설사분유를 먹여 볼 수 있다. 단 설사분유에는 철분이 부족하므로 1달 이상 장기간 먹여서는 안 되고, 증상이 좋아지면 원래 먹던 분유로 돌아와야 한다.
설사 원인에 따라 우유 단백질에 민감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유당을 완전히 분해한 완전가수분해분유나 아미노산 분유 등 특수분유를 먹여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전문의의 처방 없이 먹일 경우 설사가 더 심해지거나 수유 거부와 같은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으므로, 분유 결정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 모유 수유는 괜찮은가?
▶ 모유 수유하는 아이는 장염을 앓고 있더라도 모유 수유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으며, 아주 어린 경우가 아니면 가능한 빨리 음식을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밥, 국수, 감자, 빵, 살코기 등 일상식이를 그대로 유지하되,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주스나 탄산음료 같이 당분이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 앓고 난 후 건강관리는 어떻게 신경 쓰는 것이 좋은가?
▶ 장염에 한 번 걸리면 소화기가 약해져 금방 재감염이 될 확률이 높다. 장염 이후 아이의 건강상태와 떨어진 몸무게를 회복하려면, 가능한 한 빨리 식욕과 기운을 회복하게 해서 다시 장염이나 감기 같은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재료는 항상 깨끗하게 씻어 완전히 익혀먹는 것이 좋고, 자극적이거나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먹이도록 한다.
더불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기본적인 손 씻기 외에도 가족 중 장염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와는 식기나 세면용품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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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4, 2020 at 08:4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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