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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30, 2020

“우리 목에서 무릎을 치워라”… 킹 목사의 ‘꿈’은 57년째 미완성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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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꿈이 있다’ 킹 목사 집회 재현
인종차별 반대 구호 워싱턴 뒤덮어… 장남-손녀 참석 “11월 꼭 투표를”
포틀랜드선 트럼프 지지자 총 맞아… 트럼프는 1일 ‘흑인피격’ 지역 방문
28일 미국 워싱턴 링컨기념관 ‘반사의 연못’에서 1963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다’의 연설 현장을 재현한 인종차별 반대 집회가 열렸다. 연못에 들어간 시민들이 서로 손을 맞잡거나 인종차별 반대 문구를 들어 보이며 경찰 폭력 근절 및 인종차별 항의 의사를 표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씨(29) 사건으로 미국 사회의 흑백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가운데 57년 전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 현장을 고스란히 재현한 집회가 열렸다.

28일 수도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앞에 운집한 시위대는 ‘우리 목에서 무릎을 치워라(Get Your Knee Off Our Necks)’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백인 경관의 목 누르기로 숨진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의 사망 원인에서 착안한 명칭이다. 이들은 플로이드 씨 사건과 블레이크 씨 사건을 규탄하며 인종차별 반대와 경찰 폭력 근절을 외쳤다.

집회에는 플로이드 씨와 블레이크 씨의 가족, 킹 목사의 장남과 손녀, 흑인 인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 등이 참석했다. 야당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영상 메시지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킹 목사는 1963년 8월 28일 바로 이 장소에서 피부색이 아니라 각자의 인격에 의해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기를 원한다며 ‘나에게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라는 명연설을 남겼다. 킹 목사의 아들 마틴 루서 킹 3세는 아버지처럼 링컨기념관 계단에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을 앞세워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다. 11월 대선에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라”고 호소했다. 블레이크 씨의 부친 역시 “미국에는 두 종류의 사법 체계가 있다. 하나는 백인을 위한 제도, 나머지는 흑인을 위한 제도”라고 가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아들의 쾌유를 비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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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갈등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29일 오후 9시경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충돌한 가운데 트럼프 지지자인 백인 남성 1명이 가슴에 총상을 입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이 약 600대의 카라반 차량을 끌고 포틀랜드 도심으로 진입하자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가 도로와 교량을 가로막으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됐다. 사망한 남성은 극우단체 ‘패트리엇 프레이어’의 휘장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원인이 양측의 직접 충돌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960년대 미 민권운동 당시부터 ‘히피 문화의 성지’로 불렸던 포틀랜드에서는 5월 25일 플로이드 씨 사건 이후 석 달 넘게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요원까지 투입하며 진압에 나섰지만 좀처럼 시위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카인 운반 및 돈세탁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째 복역 중이던 흑인 여성 앨리스 마리 존슨을 사면했다. 존슨은 집권 공화당의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7일 화상으로 대통령 지지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에도 은행 강도 전과자이자 역시 전당대회 기간 중 자신을 지지한 흑인 남성 존 폰더를 사면했다. 이에 흑인 표심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사면권을 남발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유세에서도 인종차별 시위대를 ‘폭력배’ ‘무정부주의자’ 등으로 비난했다. 그는 다음 달 1일 블레이크 사건이 벌어진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찾는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폭력 시위로 인한 피해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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