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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5, 2020

담배 끊고 면역력 높이자 - 조선일보

dalamlima.blogspot.com
입력 2020.07.06 03:00

[서효석의 건강 칼럼]

담배 연기 속엔 69가지 발암 성분
중독성도 높아 폐암 위험 수십배

기호식품이라고?
목숨 담보로 하는 유희일 수밖에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 어느 쪽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가? 보건복지부는 여러 설문 조사와 전문가의 심의회를 거쳐 후자라고 판단해서 연말부터 담뱃갑에 들어가는 경고문을 교체한다. 1976년 '건강을 위하여 지나친 흡연을 삼갑시다'라는 다소 완곡한 표현으로 시작된 경고문이 각종 질병 종류의 명시를 거쳐 이번에는 질병별로 발병 위험률이 얼마나 더 높은지를 수치로 제시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다음에는 얼마나 더 강한 경고문이 등장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피울 사람은 다 피운다는 의견도 많다. 이를 계기로 이번 칼럼에서는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폐암은 폐 조직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것이다. 폐 자체에 암이 생기면 원발성(原發性) 폐암이라 하고 다른 곳에서부터 전이됐다면 전이성(轉移性) 폐암이라 한다. 원발성 폐암의 경우 90% 이상이 흡연 때문이다. 바로 담배 연기 속에 있는 4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과 69가지의 발암 성분이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는 건강에 치명적인 성분이다. 그런 유해 성분들이 인체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자.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은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은 아편과 같은 수준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킨다. 니코틴에는 각성 효과도 있어 일시적으로 창의력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올리며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타르는 '담뱃진'이라고도 하는데, 담배의 독특한 맛을 내는 성분이다. 타르 속에는 발암물질과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 혈액 안의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리는 일산화탄소는 신진대사에 장애를 불러오고 노화를 촉진한다. 담배 연기가 가득한 방에 오래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멍해지는데 이는 일산화탄소 때문이다. 또 담배 연기에 함유된 환경 호르몬은 생식 능력을 떨어트려서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담배를 하루에 2갑씩 20년 동안 피우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70배나 높다. 하루에 반 갑을 피워도 약 15배는 높아진다. 폐암에 잘 걸리는 연령대는 보통 55~65세이고 여자보다 남자가 10배는 더 많다. 이처럼 폐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흡연이므로 폐암을 예방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금연이다. 담배가 기호식품이긴 해도 흡연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유희다. 담배를 피우던 사람도 금연한 지 3년이 지나면 폐암 발병률이 현격히 떨어지고, 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특히 흡연이 나쁜 것은 자신의 문제로 그치는 게 아니라 자녀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부모가 담배를 피울 경우 자녀가 담배를 피울 확률은 95%나 된다. 그리고 산모가 담배를 피우면 미숙아, 자연 유산, 기형아 출산 등 태아에 치명적인 위험을 준다.

그리고 국립보건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 돌기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을 ACE2(안지오텐신 전환효소)에 결합시켜 세포 내로 침투하고 증폭하는데, 결국 ACE2가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담배 연기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 수용체인 ACE2가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즉 흡연자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과 중증질병으로의 전환 위험성이 더 큰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 담배를 끊는 동시에 폐 기능 강화를 통해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어려운 난국을 무사히 이겨내고 건강까지 챙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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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6,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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