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타격코치 '족집게 조언'으로 4안타 맹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사이클링 히트를 해보기가 어렵긴 하죠. 그래도 괜히 다리 다쳐서 시즌을 날리면 손해여서 애초에 생각도 안 했어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박민우(27)의 표정에는 사이클링 히트를 놓친 아쉬움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박민우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NC의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5-0 승리를 이끌었다.
박민우는 1회 초 1루타, 3회 초 2루타, 5회 초 1루타를 쳤고, 7회 초에는 솔로 홈런까지 터트렸다.
3루타만 추가한다면 한 경기에서 모든 종류의 안타를 치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8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날린 타구는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글러브에 잡혔다.
박민우는 경기 후 이 순간을 돌아보며 "공이 빠졌어도 (3루까지) 안 뛰었을 것 같다"며 "남은 게 안타나 2루타였으면 모르는데 3루타여서 뛸 생각도 안 했다"고 말했다.
다리 상태가 완전치 않은 박민우는 "원래 상태였으면 본격적으로 했을 텐데"라며 부상 위험이 있어 아예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사이클링 히트 기록보다는 타격감이 돌아온 것에 더 기뻐했다.
최근 '하루걸러(23·25·27일) 무안타'로 침묵하던 박민우는 "기술적인 부분의 문제를 찾으려고 했는데 막막했다. 오늘 경기 전에도 배팅 훈련 때 고민을 했는데, 타격 코치님이 한 가지 짚어준 것에서 느낌이 오더라"라고 말했다.
이호준 타격 코치의 한마디 조언이 박민우의 타격감을 깨워줬다는 것이다.
박민우는 "제가 콘택트 형 타자여서 앞무릎이 공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타격을 한다. 그런데 잘 안 맞았을 때는 무릎이 펴지고, 그러면 공이 멀어지니 손이 잘 안 빠진다고 코치님께서 짚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말씀을 듣고 뇌리에 스치는 게 있더라. 연습할 때 그 부분을 신경 썼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서 잘 풀렸다"며 4안타 경기를 펼친 비결을 밝혔다.
그는 "갑자기 느낌이 좋아진 거라 '이제 잘 칠 것 같다'고 하면 섣부른 말이 될 것"이라며 "그래도 내가 좋았을 때의 모습으로 조금씩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경기로 전날 잠시 2할대로 내려갔던 박민우의 시즌 타율은 0.310으로 올라갔다.
abb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6/28 20:39 송고
June 28, 2020 at 06:3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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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 "사이클링히트? 다치느니 애초에 안 하려고 했죠"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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