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일상 하면 펍(Pub)이 떠오르는 당신은 요즘 말로 인싸다. 가장 영국적인 음식과 가장 영국적인 술 그리고 가장 영국적인 사람들이 있는 곳인 펍은 곧 영국인의 삶 그 자체이며 문화의 상징이다. 노동자들은 한데 어울려 그날의 일과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고 예술가나 정치인들에게는 토론의 장이 된다.
특히 영국관광청은 영국의 펍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영국 펍에서 반드시 식사를 즐길 것을 추천하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술집인 펍에서 레스토랑에 방문한 것처럼 음식을 먹어보라니 다소 의아할 수도 있겠다. 물론 기본적으로 술집이기에 조명이 어둡고 바와 비슷한 분위기가 물씬 나지만 테이블마다 메뉴판이 비치되어 있고 지극히 영국적인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을 팔고 있어 영국 현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일요일 오전부터 여는 펍들은 선데이 로스트(Sunday roast)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로 금방 북새통을 이룬다. 영국 특유의 가정식을 먹으며 현지 문화에 홀딱 빠져보고 싶다면 제격인 곳이다.
펍은 영국 어디서나 발견하기 쉽다. 건물에 달려있는 그림으로 된 펍 간판으로 알아볼 수 있고 굳이 PUB이라고 써있지 않더라도 가게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많은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펍이라고 보면 된다.
런던의 경우 외관에 화려한 꽃 장식이 된 독특한 펍들이 많은데 인스타그래머들이 사진을 찍고 음료를 마시며 꽃 장식들을 감상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런던 켄싱턴에 위치한 더 처칠 암스(The Churchill Arms)는 화려한 꽃 장식 펍의 원조다. 안으로 들어가면 램프, 종소리, 깃발 및 액자 포스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반긴다. 이곳이 다른 펍과 차별화된 점은 런던 펍의 전통적인 메뉴인 피쉬 앤 칩스 대신 춘권, 구운 오리 카레, 패드 타이와 같은 감칠맛 나는 태국 요리가 제공되며 캐스크 비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을 벗어나면 제대로 된 캐스크 비어를 즐길 수 없다는 말처럼 캐스크 비어는 영국의 펍에서 꼭 마셔야 할 맥주다.
수백 년의 역사로 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펍들도 있다. 그중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의 더 크라운(The Crown)과 400여 년 전 셰익스피어가 자주 방문하고 공연을 했던 조지 인(The George INN)도 인기가 높다.
스코틀랜드 북부에 디 올드 포지(The Old Forge)는 액티비티까지 겸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이색 펍이다. 고지대인 하이랜드(Highlands)를 18 마일(약 29km) 정도 하이킹하면 도착해 영국에서 가장 먼 펍으로도 불린다. 현지에서 잡은 해산물과 훌륭한 라이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호평받고 있다.
이 외에 펍마다 제각각의 특징들이 뚜렷해 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는 펍 크로울링(Pub Crowling)으로 즐겨보자.
[매경닷컴]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June 26, 2020 at 12:20PM
https://ift.tt/3eAWxmI
영국 문화의 뿌리 ‘펍’…누구나 영국의 인싸가 되는 곳 - 매일경제 - 매일경제
https://ift.tt/3dUw0Ai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