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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23, 2020

[김재호의 생명이야기] 소화효소의 내 몸 섬기기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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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93> 소화효소의 내 몸 섬기기

사람들은 음식을 먹으면,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는 저절로 흡수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아플 때는 더 잘 먹어야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도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몸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소화는 저절로 되지 않으며, 여러 기관들이 많은 노력 끝에 이루어지는 복잡한 일이다.

우리가 날마다 먹는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의 대부분은 물에 녹지 않는 큰 분자 형태를 취하고 있어 그 상태로는 우리 몸이 바로 흡수하지 못한다. 음식물을 잘게 부순(기계적 소화) 다음, 물에 녹는 작은 분자로 분해하여(화학적 소화) 흡수하기 쉬운 상태로 바꿔야 흡수가 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모든 영양소와 물을 흡수하고, 찌꺼기를 몸 밖으로 모두 내보내야 소화가 끝난다.

화학적 소화 과정에서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들을 흡수할 수 있는 상태로 분해하는 것은 소화효소의 몫인데, 하나의 소화효소는 한 종류의 영양소만 분해할 수 있으므로 소화효소의 종류는 상당히 많다. 소화효소들은 만들어지는 곳은 물론, 영양소를 분해하는 위치와 분해를 잘하는 환경이 서로 다른데, 우리 몸은 감사하게도 섭취하는 음식에 맞추어 필요한 소화효소를 필요한 만큼 만들어 적절히 소화시킨다.

탄수화물 가운데 다당류의 일부는 침샘에 들어있는 아밀라제라는 소화효소가 분해하고, 나머지는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아밀라제가 분해한다. 지방은 침샘에 들어있는 리파제와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리파제가 분해하며, 단백질은 위액에 들어있는 펩신과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트립신이 분해한다. 지방의 소화를 돕는 쓸개즙은 간에서 만들어지며, 작은창자에서도 여러 소화효소가 만들어진다.

소화효소가 어떤 이유로 부족하면, 부족한 효소의 종류에 따라 음식 속의 영양소가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서 그 영양소가 흡수되지 못하게 되므로 좋은 음식을 충분히 먹어도 영양 부족이 생길 수 있으며, 복통이나 설사, 가스와 같은 소화 장애를 겪게 된다. 이러한 소화 장애는 고통스러운 증세도 문제지만, 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

소화 장애는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방치하기 쉬운데, 소화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74%가 설사, 가스, 복부 팽만감 및 복통과 같은 소화기 증상을 겪고 있는데, 그 가운데 반 이상이 의사를 찾지 않는다. 미국의 국립 건강연구소에 따르면 7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소화 장애를 겪는다.

소화 장애는 소화효소의 부족 때문인 경우가 많다. 우리 몸에는 입과 위, 작은창자, 간, 췌장, 작은창자와 같이 소화효소를 생산하는 샘(腺)들이 여러 곳에 있는데, 이러한 샘들이 손상되거나, 과민성 장 증후군(IBS)이나 염증성 장 질환, 위산 과소, 만성 췌장염과 같은 질병에 걸리거나, 어떤 이유로 샘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소화호소를 필요한 만큼 만들지 못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소호효소가 부족하여 소화 장애가 생길 때 소화효소 보충제를 먹으면 소화 장애는 해결될 수 있다. 소화효소 보충제는 돼지나 소와 같은 동물이나 식물 또는 곰팡이로부터 추출하여 만든다. 식물에는 파인애플이나 파파야, 망고, 바나나, 키위, 아보카도와 같은 과일이나 생강,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은 물론, 꿀에도 소화효소가 들어 있어 함께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소화효소가 잘 분비되지 않을 때 일시적으로 소화효소 보충제의 도움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장기간 사용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른 약의 작용을 방해할 수도 있고, 앨러지나 메스꺼움, 설사, 가려움, 복통과 같은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소화 장애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소화효소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소화효소를 만드는 샘들이 손상되거나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어떤 이유로 소화효소를 필요한 만큼 잘 생산하지 못한다면, 소화효소 보충제에 의존하려 하지 말고, 샘들이 유전자에 준비되어 있는 프로그램에 따라 필요한 소화효소를 만들 수 있는 신바람 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생명이야기 6편 참조)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통과일, 채소, 통곡식을 포함한 건강식으로 식사하되, 설탕이나 포화지방, 소금, 알콜, 가공식품은 제한하여야 하며(33편), 금연, 적절한 운동(39편), 충분한 휴식과 잠(47, 48편), 그리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52편)하여야 한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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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4, 2020 at 11:3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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