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속화면, AI, 멀티태스킹 강화… 오프라인 번역도 지원
애플이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14’를 16일(현지시각) 공식 출시했다. iOS 14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 요구를 받아들여 위젯(widget)을 홈화면에 원하는 크기로 배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앱 보관함, 화면 속 화면(PIP)도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 고유의 디자인 철학이 이용자의 자유도를 강조하는 안드로이드쪽에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애플은 지난 15일 애플워치 6세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예고한대로 애플의 차세대 모바일 OS인 iOS 14를 정식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오늘부터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iOS 14에 필요한 용량은 2.3기가바이트(GB) 수준이다. 디자인뿐 아니라 ‘미모티콘’을 비롯해 11개 언어 음성·텍스트 번역 지원, 증강현실 기능, 카메라 성능 및 속도 강화가 함께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iOS의 새로운 위젯 기능으로 이용자는 홈화면에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위젯을 위한 별도 공간이 있어 홈화면에 넣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제 이용자는 캘린더, 날씨, 뉴스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관심 분야의 위젯을 홈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홈화면 전체에 캘린더를 띄우거나 음원 스트리밍 위젯을 넣을 수도 있다.
홈화면에 ‘앱 보관함’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이용자가 설치한 앱을 ‘소셜’, ‘엔터테인먼트’ 등의 카테고리로 묶어 정리해주는 기능이다. 카테고리 순서는 사용자의 이용 정보를 기반으로 재배치된다.
UI(사용자인터페이스)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기존에는 전화나 페이스타임이 걸려오면 화면 전체가 수신 화면으로 전환됐으나, iOS 14에선 화면 상단의 작은 배너로 알림이 표시된다. 이 또한 안드로이드가 지원하고 있는 기능이다. 전화를 받고 싶지 않으면 기존 창에서 배너만 움직이면 된다.
여기에 PIP 모드도 개선돼 아이폰으로 작업을 하면서 넷플릭스, 애플TV+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작업을 방해받지 않도록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한 셈이다. 이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시리’에도 적용된다. 시리 또한 호출 시 화면 전체가 시리 화면으로 전환됐으나, 화면 하단에 작은 아이콘으로 표시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AI에 기반한 번역 기능도 강화됐다. 새로운 번역 기능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가능하며, 11개 언어에 대한 음성과 텍스트 번역을 지원한다. 음성인식 AI 비서 시리도 3년 전보다 약 20배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언어지원을 강화했다. 사용자는 시리를 통해 말을 텍스트로 변환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성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OS의 진보는 카메라 등 하드웨어 성능 강화로도 이어졌다. 사진 촬영 시간이 더 빨라졌고 기본 카메라 앱에서 사진, 비디오 해상도를 비롯해 프레임률까지 변경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노출 보정 제어로 전체 카메라 작업에 대한 노출값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타임도 아이폰X부터는 최대 1080p 해상도로 비디오 품질을 높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홈화면에 위젯을 배치하거나 PIP 모드 도입 등은 지난 수년간 소비자들이 애플에 꾸준히 요청해온 것들"이라며 "코로나19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만 애플은 혁신을 통해 이용자들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매년 9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했는데, 올해의 경우 아이폰12의 공개가 한달 정도 늦어진 10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개 시점과 제품 출시가 지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아이폰은 5G(세대) 이동통신 지원 여부에 따라 2가지 버전의 4개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다음달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종은 5.4인치 디스플레이 1종과 6.1인치 모델 2종, 6.7인치 ‘프로 맥스’ 1종 등이다. 일부 기종만 5G망에서도 가장 빠른 밀리미터망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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